Page 42 - 고경 - 2023년 7월호 Vol. 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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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4. 싯다르타 태자의 유모 프라쟈빠띠의 집터인 칸야마이 유지.


          리아 국왕인 슈프라붓다(Suprabuddha)가 부마駙馬 자리를 걸고 경기를 개최
          하였다. 그때 싯다르타 태자도 참가하여 이웃나라의 여러 왕자들을 제치

          고 최종 승자가 되어 공주를 차지한 것은 불교계에는 널리 알려진 유명한

          일화이다.
           여기 찻집에서 만난 데바다하의 주민들도 그 일을 마치 어제 일처럼 이
          야기하고 있었다. 당시 태자의 화살은 일곱 겹 타마린드(Tamarind) 나무 뒤

          에 숨어 있던 공주 근처에 정확하게 떨어졌고 이에 태자는 화환을 만들어

          시녀를 통해 공주에게 바쳤다고 한다. 이때 믿기 어려운 일이 일어났는데,
          당시 태자 앞에 공주 자신이 자청해서 나타났다는 것이다. 말하자면 ‘근친
          혼’이었다. 당시 관습으로는 이는 결혼 승락의 의미였다는 대목에서는 모

          여 있던 여러 사람들의 각색된 추임세도 이어졌다. 더하여 태자의 외가이

          며 처가인 데바다하에 대한 각별한 애정담도 추가되었다.
           『둘바경(Dulva)』이라는 경전에 의하면 ‘위없는 큰 깨달음’을 얻은 후 7년
          뒤 싯다르타 붓다는 많은 제자를 거느리고 설교여행을 다니다가 데바다하

          마을을 방문하였는데, 이때 마을로부터 큰 환영을 받았다고 한다. 당시 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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