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7 - 고경 - 2023년 7월호 Vol. 123
P. 47
사진 8. 네팔 제자가 그린 빠까리 성수 그림.
어떤 여인들이 나무 둘레를 따라 꼬라(Kora)를 도는 모습이 그것이다. 이럴
때 나는 어떤 노래를 읇조리게 된다. 바로 이선희라는, 내공 있는 가수가
부른 ‘인연因緣(Intertwined fate)’이란 노래이다. 특히 나는 대금버전을 좋아
하는데, 이미 세간에 널리 알려진 이 노래는 부제가 <야소다라(Yasodara)의
노래> 또는 <라훌라의 아버지를 떠나 보내며>이다.
물론 여기서 야소다라는 싯다르타 태자의 부인이고 라훌라는 야소다라
와 싯다르타 사이에서 태어난 외아들의 이름이다.
“약속해요./이 순간이 다 지나고 다시 보게 되는 그날/
모든 걸 버리고/그대 곁에 서서 남은 길을 가리란 걸./
인연이라고 하죠./ 거부할 수가 없죠./내 생애 이처럼 아름다운 날
또 다시 올 수 있을까요?/(중략)”
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