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7 - 고경 - 2023년 7월호 Vol. 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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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상적상조를 발심에서 견성성불에 이르기까지 언제나 동시에 실
             천하는 것이 참선이다. 무엇보다 화두참구는 구조적으로 그것을 가능케 한
             다. 이와 관련하여 성철스님은 특히 화두참구를 할 때 꼭 “어째서”를 붙이

             도록 가르쳤다.



                  “그냥 ‘무’ 하면 그만이지 어디 딴 거 뭐 있
                  나 하는 그런 소리 더러 들었는데 예전 스

                  님들이 다 말씀하시기를 ‘조주인심도무趙

                  州因甚道無?’ 조주는 어째서 ‘무’라 했나? 조
                  주가 어째서? 하는 식으로 ‘어째서’를 넣으
                  라고 했어. 화두에 정전백수자庭前栢樹子니

                  마삼근麻三斤이니 무슨무슨 화두, 화두가

                  안 많나? 하지만 어떤 화두를 하던지, 어
                  째서 어째서 이걸 늘 붙여서 해야 된다 말
                  이야. ‘어째서’를 넣지 않으면 깊이 못 들어            사진 4.  『성철스님 화두참선법』
                                                            (장경각, 2016).
                  가. 절대 깊이 못 들어가!”



               성철스님은 ‘어째서’를 붙이지 않으면 공부가 깊이 못 들어간다고 거듭
             강조한다. ‘무’, ‘마삼근’이라고 화두를 들면 말과 생각이 끊어진 자리에 이

             르러 고요함을 성취할 수는 있다. 그렇지만 여기에는 면밀한 관찰이 없다.

             ‘어째서’를 붙이면 무심의 고요함은 더 완전해지고 밝은 관찰은 더 깊어진
             다. 이것이 평지풍파를 일으키는 것 같지만 사실은 고요함과 비춤을 심화
             시키는 동력이 된다. 그러니까 성철스님의 화두참선법은 상적상조의 실천

             과 구현을 위한 효과적인 길에 해당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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