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8 - 고경 - 2023년 7월호 Vol. 123
P. 38
『 』 제123호 | 설산 저편 티베트 불교 7 | 일망무제의 떠라이(Terai) 평원을
달리다 보면 가끔은 저 멀리 히말라
야의 흰 능선이 마치 신기루처럼 힐
끗힐끗 올려다 보인다. 바로 마나슬
싯다르타 태자의 루(Manaslu, 8,163m) 연봉이다. 떠라
외가이자 처가였던 이 평원과 히말라야 간의 이런 지리
데바다하 적 근접성은 불교의 안자락에 어떤
영향을 끼쳤을까?
김규현
옛 꼴리아 왕국의 도읍지
티베트문화연구소 소장
물론 고타마 붓다의 일생에서 히
말라야와 직접 조우했던 전거는 찾을
수 없지만 그래도 불교계의 다양한
매체에서 ‘설산’과 관련된 모티브가
자주 등장하고 있는 것을 보면 아마
도 그 배경에는 룸비니에서 바라다
보이는 설산에서 비롯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데바다하(Devadaha)는 룸비니에서
동쪽으로 몇 시간을 달리면 도착하는
다정 김규현 현재 8년째 ‘인생 4주기’
곳에 자리 잡고 있는 한적한 마을이
중의 ‘유행기遊行期’를 보내려고 히말라
야의 안나푸르나로 들어가 네팔학교에
다. 순례객으로 북적이는 룸비니에
서 자원봉사를 하면서 틈틈이 히말라야
권역의 불교유적을 순례하고 있다. 비해 더욱 그러하다. 그렇듯 별 볼 것
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