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7 - 고경 - 2023년 7월호 Vol. 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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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름이  있는  노
             인상이다.  그는
             미륵하생불과

             오른쪽  사선으

             로  마주보고  있
             는  부조상이며
             연화좌  위의  입

             상이다(사진2).

             노인부조상은
                               사진 4.  단석산 신선사 남벽 정병을 든 마애상과 북벽 대가섭존자 도상.
             연화문  두광이
             부분적으로 보이고 육계가 없으며 상호 부분 암벽의 탈락이 심하다. 오른

             손은 가슴 위에, 왼손은 복부에 놓여 있다. 온몸을 감싸 안은 통견가사는

             희미하고 왼손 팔목에 가사 끝자락이 표현되어 북위 양식이 남아 있다.
               필자는 신선사 남벽 노인상을 미륵이 하생한 후 멸진정에서 깨어나 미
             륵과 그를 따르는 무리를 맞이하는 ‘대가섭존자’ 도상으로 해석하였다.                      4)

               『불설미륵대성불경』을 보면 다음과 같다.



                  “그때 범왕이 하늘의 향유를 지녀 대가섭의 정수리에 쏟아 부었다.
                                          5)
                  그의 몸에 향유가 흐르고 건추 를 치고 나팔을 부니 대가섭은 즉시
                  멸진정에서 깨어났다. 그는 단정하게 편단우견으로 법의를 가다듬

                  고 오른 무릎을 꿇고 몸을 세워 합장하였다. 대가섭은 미륵에게 석
                  가모니의 승가리를 주면서 큰 스승 석가모니 여래 응공 정변지께


             4) 「단석산 미륵삼존불 도상 재고」, 『신라사학보 29』, 426쪽.
             5) 인도의 악기이며 중국을 거쳐 우리나라에 들어와 범종의 기원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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