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2 - 고경 - 2023년 7월호 Vol. 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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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연히 화생化生하고 천
                                                    류天類와  동일하며  그
                                                    모습은  석가모니  세존

                                                    과 같다고 하였다. 그렇

                                                    다면 혜사가 입적한 후
                                                    수행자들은  어떻게  말
                                                    법시대를  대비하고  있

                                                    었을까?(사진1)

                                                      수나라(581~619)의 신
                                                    행信行(540~594)은 불교
                                                    를 삼단계로 나누어 삼

                                                    계교三階敎를  개창하였

                                                    다. 정법은 제1계階, 상
                                                    법은 제2계, 말법은 제3
                                                    계라고 주장하고, 말법
          사진 1. 단석산 신선사 미륵하생불 도상.
                                                    시대가  이미  시작되었

          다고 보았다. 신행은 불법을 비판하기보다 보경보행普敬普行의 현실적인
          실천수행을 강조하였다. 그와 그를 따르는 무리들은, 길에서 만나는 도속
          남녀노소를 모두 당래불로 간주하여 예배하였다.

           이와 같은 남악대사 혜사와 신행의 불교는 남북조 시기와 수나라의 어

          지러운 사회현상과 승려 법란(『고경』 제122호 참조) 등이 말법시기의 필연적
          사회혼란이라고 보았다. 반면 말법시기를 대비하는 또 다른 이들이 담란
          (476~542)의 영향을 받은 도작道綽(562~645)과 선도善導(613~681)이다. 이들

          은 참회와 염불을 강조하여 동아시아 정토종의 싹을 틔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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