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3 - 고경 - 2023년 7월호 Vol. 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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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작은 말법시대가 도래하면 오로지 아미타불에 귀의하여 정토왕생만
이 유일한 구원이라고 하였다. 정토종 개조 담란은 불교수행의 길을 난행
(참선과 보살도)과 이행(칭명염불)으로 나누고, 난행은 중생이 스스로 이루기
어려운 수행이니, 범부는 이행을 따르며 일심으로 아미타불 명호를 부르
며 염불하면 극락정토에 왕생할 수 있다고 강조하였다.
그러나 미륵신앙 수행자는 사유관 수행을 하며 도솔천 상생을 서원하
고, 현장과 그 외 승려들처럼 자력으로 도솔천에 상생하였다. 이와 같은 사
유관 수행법은 미륵이 도솔천 사자좌에 상생하는 모습을 관하는 관불수행
과 미륵명호를 부르는 염불수행이므로 아미타신앙의 수행법-난행과 이행
법과 같다. 다만 아미타신앙은 수행을 통하여 정토에 왕생하는 것이고, 미
륵신앙은 미래세에 미륵이 예토에 하생하는 것이다.
석가모니는 『상생경』에서 미륵하생 신앙을 언급하였다.
“석가모니가 우팔리에게 말한다. (모두) 명심해서 들어라. 미륵보살
은 모든 중생들의 피난처가 될 것이다. 미륵을 믿는 자는 최고의
진리인 불퇴전 법륜을 깨닫게 된다. (미륵이 염부제에 하생하여) 미륵이
깨달음에 이르고 여래가 될 때 (용화삼회) 광명을 경험하면 제자들은
모두 수기를 받게 될 것이다.” 1)
말하자면 자력으로 도솔천 상생이 가능한 승려들 외에 아직 선업 공덕이
부족한 수행자들은 미륵이 하생하는 예토에서 사유관 수행을 하며 선업 공
덕을 쌓으면 미래세에 이르러 미륵에게 수기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1) T14/420b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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