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9 - 고경 - 2023년 7월호 Vol. 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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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세까지  산  조주(778~897)
             선사의 가르침입니다. 조주와
             신입 승려와의 대화입니다.




                  “저는 총림에 처음 들어왔
                  습니다. 부디 가르침을 주
                  십시오.”

                  “아침은 먹었는가?”

                  “먹었습니다.”
                  “그렇다면 밥그릇은 씻었
                  는가?” 4)




               이렇게 간단한 몇 마디 대화
             가 『무문관』에 실린 이유는 무
             엇일까요? 이 짧은 말 속에 가
                                           사진 5. 봉암사의 공양간이 있는 선열당 1층 상연재 입구.
             르치고 배우는 지극한 뜻이 담

             겨져 있기 때문입니다. 당연한 일을 당연히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깨달음
             입니다. 특히 가정이나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이 이치를 제대로 가르친다
             면 말할 수 없는 깨우침이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사색함에 있어서 저 너머의 높은 것을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우리

             곁에 있는 것에 대해 생각하면서, 우리와 가장 가까운 것, 지금 여기서, 우리
             와 관련된 개별적인 것에 대해 숙고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가르침입니다.


             4)  無門關』, 第七則 趙州洗鉢, “趙州因僧問 某甲乍入叢林 乞師指示 州云 喫粥了也未 僧云 喫粥了
               『
               也 州云 洗鉢盂去 其僧有省.”


                                                                          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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