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3 - 고경 - 2023년 8월호 Vol. 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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來造像事蹟碑’의 파편도 발견하게 되었다.
추사선생은 북한산에 직접 올라 진흥왕
순수비를 발견하고 글자를 세밀히 살펴본
후 그 내력을 비석의 옆면에 새겨 두기도
했다. 무장사비 파편과 북한산비는 현재 국
립중앙박물관에 있다. 근래에 와서는 서예
가 여초如初 김응현金膺顯(1927~2007) 선생
이 북비의 서풍이 가지는 중요성을 강조하
고 널리 확산시켰다.
사진 8. 「북한산신라진흥왕순수비」.
은해사에는 오래전부터 산령각山靈閣이
있었는데, 산신을 모시는 것은 원래 불교와
는 아무 관련이 없다. 인도는 물론이고 중
국이나 일본의 불교에도 없다. 우리나라 불
교에서도 조선시대에 들어와 불교에서 민
간의 산신신앙을 흡수하여 산신각을 세우
기 시작하기 전까지는 불교사찰에는 이런
건물이 없었다. 은해사에는 조선시대 후기
에 조성된 산신탱화山神幀畵와 ‘산령각山靈
閣’이라고 쓴 현판이 있다. 은해사가 중악에
위치하여 이런 건물을 세운 것은 아닌 것
사진 9. 「무장사아미타여래조상사적비」.
같고, 요즘은 산신기도를 하는 사람들을 위
하여 유지하는 것 같다. 산신기도라는 것도 불교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성철스님 같았으면 이런 것들은 모두 철거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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