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8 - 고경 - 2023년 8월호 Vol. 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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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의 꽃잎이 열리고 닫히는 시간은 지역에 따라 다소 차이가 나지만 열리
          는 시간은 아침 6~7시경으로 비슷하고, 닫히는 시간은 지역에 따라 조금
          씩 차이를 보인다고 합니다.

           처염상정處染常淨, 화과동시花果同時라는 말이 있습니다. 진흙에서 자라

          도 세상에 물들지 않고 맑은 본성을 지녀 향기로운 꽃으로 세상을 정화하
          고, 꽃과 열매가 동시에 맺혀 원인과 결과를 함께 가지며, 현재 일어나는
          일 속에 미래가 들어 있음을 의미하는 말입니다. 깨달음의 이유가 서로 화

          합하고 사랑함에 있으니 선행에 마음을 두어 실천하는 일을 게을리하지 말

          아야 하겠습니다.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영산회상에서 제자들에게 불법을 전할 때 연꽃을
          들어 보이니 마하가섭 존자만이 뜻을 알아듣고 미소를 지었다 하여 염화

          미소拈華微笑라 합니다. 말이나 글이 아닌 마음과 마음으로 전했다 하여 이

          심전심以心傳心으로 표현하기도 합니다. 염화미소를 떠올리며 연잎밥을 만
          들고 제철 식재료를 활용한 몇 가지 음식을 소개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한여름 건강을 위한 연蓮 음식



           임원에서 즐기는 청아한 즐길 거리를 소개하고 있는 『임원경제지』에서
          는 음력 6월 24일을 관연절觀蓮節이라 하여 연꽃을 구경하는 풍류를 소개

          하고 있습니다. 풍류음식과 풍류놀이를 즐기면서 피서를 즐겼던 관연절에

          는 연잎의 줄기를 길게 잘라 잎과 줄기가 통하도록 비녀로 구멍을 뚫은 다
          음 연잎에 술이나 차를 부어 연 줄기를 통해 빨아서 마셨다는 기록이 있습
          니다. 이를 벽통배碧筩桮, 또는 상비배象鼻杯라고 하는데 연잎 줄기를 코끼

          리의 코처럼 잡아올려 여러 사람이 서로 돌려가며 빨아 마셨다고 하는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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