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0 - 고경 - 2023년 9월호 Vol. 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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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단석산 신선사 북벽 미륵하생불 도상은 남벽에 있는 명문 중 ‘미
          륵석상 1구 고3장(彌勒石像 1區 高三丈)’에 근거하여 그 도상의미를 알 수 있
          다(『고경』 제123호, 사진 1 참조). 그러나 모든 불상이 도상의미를 알 수 있는 명

          문이 새겨져 있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명문이 없는 미륵하생불은 어떻

          게 그 도상의미를 밝혀낼 수 있을까?
           필자가 연구한 미륵하생불 도상은 내영상과 설법상으로 그 도상의미를
                4)
          갖는다.  먼저 용화삼회에서 설법하는 미륵하생불을 살펴보고자 한다.
           단석산 북벽 미륵하생불은 6.5m(두광 포함 7m) 크기의 거불입상이다. 그

          는 대가섭존자의 현신으로 청정법안을 얻은 대중들에게 용화삼회 중 첫 번
          째 법회를 설법하고 96억의 중생을 구제하고 있다. 이때 그의 수인은 시무
          외인과 여원인이다. 따라서 7세기 신라시대 단석산 마애삼존불의 미륵하

          생불도상은 통인수인의 설법상이다.

           『불설미륵하생경』을 보면,


              ”아난아 마땅히 알아야 한다. 미륵불의 두 번째 법회 때에 94억의

              중생들이 모두 아라한과를 얻는다. 이들 역시 내가 남긴 교법의 제

              자이고 사사공양(보시, 사랑, 남을 이롭게 함, 널리 이롭게 함)을 하여 그것
              을 이루게 된다. 또한 미륵의 세 번째 법회 때에는 92억의 중생이
              아라한과를 얻는다. 이들 역시 내가 남긴 교법의 제자이지만, 그때

              비구들의 성은 다 자씨 제자라고 부른다. 그것은 마치 오늘날 모든

              성문을 석가 제자라고 칭하는 것과 같다.“






          4) 고혜련, 『미륵과 도솔천의 도상학』, 일조각(2011), 2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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