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3 - 고경 - 2023년 9월호 Vol. 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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받고 있다. 이런 현실을 생각
한다면 음식을 섭취하는 것은
개인의 소비를 넘어 인류의 인
권과 환경적으로 매우 중요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버려지
는 음식이 많은 것도, 배출된
음식물을 처리하는 것도 결국
우리 후세들이 당면하게 될 미
래 환경과 밀접한 관련을 갖는
다. 결국 음식을 적당량 섭취
하고 버려지는 음식 쓰레기양
사진 1. 발우공양은 비움의 미학이다.
을 최소화하는 것이 인간과 지
구 모두를 살릴 수 지름길이다.
불교 안에서도 어떻게 먹는가는 매우 중요한 일이다. 부처님께서도 음
식에 대해 첫째 많이 먹지 말고 그렇다고 너무 적게 먹어도 건강유지에 어
려우니 적당히 먹어야 한다고 하셨다. 적당히 먹는다는 것은 가볍게 먹어
몸에 부담이 가지 않도록 먹는 것이다. 음식을 적게 먹으면 속이 편안하고
머리가 맑아지기 때문에 수행하는 데 적합하다. 공양할 때에도 중도가 필
요하다. 식사에서 중도는 자신의 양을 아는 데서 시작된다. 맛있고 없음을
분별하지 않으며 음식을 먹는 본의를 잊지 않아야 한다.
음식으로 수행하는 발우공양
예로부터 수행자가 갖추어야 할 소박한 소지품 중에 ‘삼의일발三衣一鉢’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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