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5 - 고경 - 2023년 9월호 Vol. 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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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추어 버렸다는 생각마저 듭니다.
               누구든 마흔이 넘어가면 전력을 다하지 말고 여력을 남겨 놓을 줄 알아
             야 합니다. 신진대사도 완만해지고 술을 마시면 이튿날 개운하지 않습니

             다. 상처를 입어 딱지가 앉으면 여간해서 딱지가 잘 떨어지지 않습니다.



                독서는 나의 운명



               나이가 들면 몸에 피로를 쌓아두지 않아야 합니다. 나는 오십 대 이후에

             는 안마 침대에서 하루의 피로를 풀었습니다. 안마 침대는 독서 침대로도
             쓰기 때문에 안마하면서 책도 읽고 밑줄도 긋고, 메모도 하고, 광도 내었
             습니다. 나뿐만 아니라

             옛날부터 책을 읽을 때

             는 누워서 읽은 사람들
             이 적지 않습니다.
               지금도 내 경험 가운

             데 가장 행복한 경험은

             책을 읽는 것입니다. 가
             끔 글도 쓰겠지만 역시
             읽는 것이 나의 운명이

             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세계적 수준의 책을 읽
             다가 보면 나 정도 수준
             에서 쓰는 것이 무슨 의

             미가 있을까 싶은 회의            사진 2. 독서는 나의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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