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8 - 고경 - 2023년 9월호 Vol. 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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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이 아닙니다. 아는
체하지 않고 잘난 체
하지 않는다면 실로
존귀한 사람입니다.
음식을 먹거나 물을
마실 때도 거기에 집착
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수행이 될 것입니다.
종교적 차원이 더해짐
으로써 차 마시기는 정
신적 깊이를 가지게 된
것입니다. 일본 임제
종의 선승인 구도우 국
사愚堂國師(1577~1661)
사진 3. 식탁 위에 마련한 조촐한 찻자리.
는 차를 마시는 일에
바로 불법이 있다고 노래합니다.
십 년 행각하던 일 홀로 웃으며
마른 등나무로 만든 헤어진 삿갓으로 산문을 두드리네
원래 불법은 별것 없어서
차 마시고 밥 먹고 또한 옷 입을 뿐이라네 4)
4) 『愚堂和尙語錄』 : 自笑十年行脚事 瘦藤破笠扣禪扉 元來仏法無多子 喫茶喫飯又着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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