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9 - 고경 - 2023년 10월호 Vol. 126
P. 119
『 』 제126호 | 심층종교와 불교의 미래 10 | 대체적으로 표층종교는 내세 지
향적이고 심층종교는 ‘지금 여기’라
는 현실을 중시한다는 이야기는 지
난 글에서 대략 이야기했습니다. 심
생태계 위기와 불교 층종교의 현실 중심주의의 표현 중
하나가 불교의 경우 ‘참여불교’의 형
오강남 태로 나타난다는 것도 지난 호에서
캐나다 리자이나대학 명예교수 언급했습니다. 오늘은 불교를 포함
하여 모든 종교가 깊은 관심을 가져
야 하는 분야가 바로 기후 변화나 자
연 파괴 등과 관계된 생태계의 문제
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일상화된 대재난
지난 여름에는 유난히 지구가 심
하게 몸살을 앓았습니다. 한국, 중
국, 일본을 비롯하여 유럽 여러 나
오강남 서울대 종교학 석사, 캐나다 맥 라에서 유례 없는 호우나 홍수 사태
매스터대에서 ‘화엄 법계연기에 대한 연 로 귀중한 생명과 재산을 잃었습니
구’로 Ph.D. 학위취득. 저서로는 『불교
이웃 종교로 읽다』, 『세계종교 둘러보기』, 다. 그런가 하면 다른 한쪽에서는
『진짜 종교는 무엇이 다른가』, 『나를 찾아
가는 십우도 여행』 등이 있고, 번역서로 가뭄으로 인한 물 부족으로 농사를
는 『살아계신 붓다, 살아계신 예수』 등이 망치는 일까지 있었습니다. 홍수나
있다. 현재 캐나다 리자이나대학 종교학
과 명예교수로 있다. 가뭄뿐 아니라 여기저기 화재도 발
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