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6 - 고경 - 2023년 10월호 Vol. 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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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김치
고대 김치는 짠지 형태의 채소절임으로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채소절임은
신라,고려시대를 거치면서 침채형 김치가
되었습니다. 고려시대 이규보의 『동국이상
국집』에 국물김치인 동치미와 나박김치가
등장합니다. 고려시대까지는 무, 가지, 미
나리, 오이들이 주재료가 되고 양념으로
마늘, 생강, 귤껍질, 천초 등이 쓰였다고
합니다. 이 시기에는 젓갈을 사용하지 않
았고 짠지 형태의 김치 또는 침채형 김치가
사진 7. 장김치.
만들어졌던 것입니다.
조선시대 전기의 김치도 고려시대의 김치와 별반 다르지 않았습니다.
배추, 무, 오이, 가지를 주재료로 사용하였고 미나리와 갓 등은 양념채소
로 활용했습니다. 그러다가 임진왜란 이후에는 붉은 고추와 젓갈을 사용
해서 양념김치를 만들어 먹기 시작했던 것입니다. 조선시대 민화에도 자
주 등장하는 채소 그림을 통해 당시 김치에 사용되는 재료들을 유추해 볼
수도 있었습니다.
오늘날 김치라고 하면 통배추김치를 떠올리지만 우리의 전통김치는 소
금에 절인 짠지로 시작해서 현재는 다양한 양념김치로 발달해 왔습니다.
김치가 오늘날과 같이 자리매김한 것은 조선시대 중기부터라고 이야기 할
수 있습니다. 소개해 드릴 김치는 무나 배추를 간장에 절여 당장 먹을 수
있도록 만든 벼락김치와 통배추를 간장에 절여서 온갖 고명을 하고, 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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