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8 - 고경 - 2023년 10월호 Vol. 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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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이탈리아의 지우세페(Da Gargnago Giuseppe) 신부가 바티칸으로 보낸 편
지에서 최초로 무스탕에 대한 기록이 보인다.
“산을 넘어 걸어가면 위대한 티베트 왕국 무스탕에 이른다. 이 왕
국은 라싸Lasa로부터 독립해 있으며….”
또한 영어로 된 문헌 중에서는 1793년에 영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네팔
을 방문한 커크패트릭Kirkpatric이 쓴 기록이 보인다.
“베니Beeni에서 곧장 북쪽으로 가면 묵티나트Muktinath 성지가 나
온다. 그곳은 간다키 강으로부터 반 마일 정도 떨어져 있으며 주민
들이 신성시하는 화석돌이 강바닥에서 많이 발견된다. 강의 발원
지는 북쪽에 있는 무스탕이며 까그베니에서 멀지 않다.”
19세기 후반 이후 무스탕에 들어간 외국인으로서 가장 널리 알려진 인
물은 인도인 학자 찬드라 다스(Chandra Das, 1849∼1917)이다. 그는 인도를
지배하던 영국의 식민지 당국이 1860년대부터 티베트에 파견하기 시작한
첩자인 이른바 ‘빤디뜨Pundits’ 중의 한 명으로 1879년 무스탕을 거쳐 티베
트로 잠입하여 수많은 정보를 수집하여 귀국하였다. 이후 그는 다르질링
의 학교장을 지내면서 티베트에 관한 4권의 책과 『티베트어-영어사전』,
『티베트어 문법』을 저술하였다.
1951년부터 1960년까지 9년간은 무스탕을 경유하여 티베트로 들어가는
외국인의 입국이 허용되기도 했다. 이 시기에 토니 하겐, 지우세페 투치,
스넬그로브 같은 학자들이 무스탕에 입국하여 나름대로 학문적 성과를 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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