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5 - 고경 - 2023년 10월호 Vol. 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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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요. (벽장에서 『백일법문』
책을 가져다 주며) 이 책은
팔만대장경의 핵심을 요
약해놓았어요. 지금까지
나와 있는 불교 입문서
로는 최고예요. 이 책도
상권의 근본불교사상편
사진 1. 고우스님이 1988년부터 2005년까지 주석한
을 반복해서 읽어 ‘부처 태백산 각화사 서암.
님 깨달음이 중도연기’라는 것을 확실히 이해하면 불교를 다 알게
되고 모든 경전이 회통될 겁니다.”
그때 고우스님은 각화사 선원장하면서 소참법문을 주로 하였다. 조금
씩 스님 이름이 알려지면서 봉화와 가까운 대구·경북 지식인 불자들이
간혹 찾아와서 법문을 청하였다. 고우스님
은 먼저 성철스님의 『백일법문』으로 불교
에 입문케 하고, 『금강경삼가해』, 『육조단
경』, 『서장』, 『선요』를 선지식으로 삼아 정진
하라고 했다. 이때 가까이서 법문을 듣고
문하에 입실한 이가 동봉 전재강 안동대 교
수, 원봉 이강옥 영남대 교수 등이 있었다.
또 정덕행, 원덕행 등 대구 보살님들이
괴산 공림사 탄성스님께 법문을 듣다가 스
님이 열반하시자 고우스님께 법문을 들으
사진 2. 2002년에 필자가 고우스님께
받은 『백일법문』. 러 다니면서 자연스럽게 신도가 되었다. 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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