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0 - 고경 - 2023년 10월호 Vol. 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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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은 개인이 만드는 책보다는 선원의
                                   공의를 모아 간화선 지침서를 만드는 것이
                                   좋겠다는 뜻이었다. 선방 일이나 종단 일에

                                   서 늘 공심公心을 앞세웠듯이 간화선 지침

                                   서 편찬도 개인적으로 할 것이 아니라 선원
                                   장의 공의를 모아 하자는 것이다.
                                     이렇게 하여 스님은 전국 선원장들과 1년

                                   가까이 논의(반대하는 분들도 있었다)를 해서
          사진 6.  전국선원수좌회와 조계종 교    전국선원수좌회 차원에서 간화선 편찬위원
              육원이 공동으로 편찬한 『간
              화선』(조계종출판사).
                                   회를 구성하고 혜국스님을 위원장에 추대
          하고 고우스님, 무여스님, 의정스님, 설우스님을 위원으로 하여 책 불사를

          시작했다. 필자는 당시 포교원장 도영스님과 포교연구실장 진명스님 그리

          고 교육원장 청화스님, 불학연구소장 화랑스님과 논의하여 이 편찬 불사
          를 종단 차원에서 뒷받침하기로 했다. 집필위원으로는 고명석 연구원, 충
          남대 김방룡 교수, 가산불교문화연구원 김영욱 박사 그리고 필자 등이 맡

          았다.

           그리하여 1년 여 동안 한 달에 한 번씩 1박 2일로 주로 충주 석종사에서
          편찬회의를 15차례 이상 한 끝에 드디어 2005년 5월에 『조계종 수행의 길
          간화선』(조계종출판사)이라는 제목으로 조계사 대웅전에서 고불식을 하여

          편찬 불사를 회향하였다.

           이것은 조계종 차원에서 처음 있는 일로 특히 선승들이 뜻을 모아 간화
          선 수행 지침서를 편찬했다는 데 의의가 컸다. 교계와 일간 언론에서도 높
          은 평가를 받았고 책도 2만 권이 넘게 팔리는 성과가 있었다. 이렇게 하여

          고우스님의 간화선 대중화의 원력은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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