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9 - 고경 - 2023년 10월호 Vol. 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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께하였고, 이로써 남해 망운산 망운사는 선화의 근본도량으로 자리 잡았
             다. 성각스님은 국내 유일의 선화 부문 무형문화재다. 부산시무형문화재
             제19호로 지정되고, 선화보존회를 설립하여 유지하고 있다.

               성각스님의 선화는 화엄대선사의 화풍과 고산대선사의 선풍을 겸수한

             특별한 선화풍을 지닌다. 그림의 스승은 김해 신어산 동림사에 주석하며
             선승으로서 서예와 선화에 능통한 한산당 화엄선사(1921~2001)이다. 그러
             나 하동 삼신산 쌍계사 방장 고산대선사(1933~2021)를 만나 참선을 수행하

             는 과정에서 새로운 활로를 발견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세 번째 스승

             은 남해 망운산 망운사에서 펼쳐지는 산과 바다, 그리고 해와 달의 자연적
             조화로움으로 선화의 세계를 펼쳐내는 안목과 바탕이 되었다.
               스님의 방안에는 새하얀 화선지에 먹으로 그린 선화 작품들이 묵향을 품

             어내며 숨 쉬고 있다. 과연 일흔을 훌쩍 넘긴 큰스님의 그림일까 싶은 천

             진난만한 미소의 동자
             승의 모습에서부터 마
             음에  일침을  더하는

             강렬한 눈빛의 달마선

             사까지 표현의 기폭이
             무한하다.  미소  속에
             평화로움이 있고, 달빛

             안에 고요가 있다. ‘山’

             이라는  글자  하나  속
             에는 나무와 폭포, 바
             람과 구름, 바위가 넘

             나든다. 그 수많은 산               사진 7. 달마조상조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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