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0 - 고경 - 2023년 10월호 Vol. 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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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담아내며 성각스님은 어느덧 스스로 산이 되었다.
“산은 언제나 나의 곁에 서 있습니다. 우뚝 솟은 산정山頂은 나의
희망이자 모두의 바람입니다. 작품 속의 산심은 잡다한 번뇌를 털
어버린 텅 빈 고요이고 적멸寂滅입니다. 그야말로 속박에서 벗어
난 해탈解脫의 즐거움을 담고 있습니다. 어쩌면 산은 나의 친구이
자 도반입니다. 또한 나의 어머니이자 스승의 참 그림자이기도
합니다.”
선화 <산심山心>에 대해 설명
하면서 산에 대한 성각스님의 시
선을 읽어낼 수 있는 부분이다.
그림뿐 아니라 스님의 선시에서
도 더 구체적이고 농축된 선승의
산심을 알 수 있다.
사진 8. 선화 「산」.
산자락에 누웠더니
지는 해를 보았더니
어느덧 내 모습은 산이 되어
물 흐르는 소리
꽃 지는 소리를 듣네
진계와 속계를 가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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