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7 - 고경 - 2023년 11월호 Vol. 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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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 곧 선정이요, 모든 법에 대해서 희
론戱論이 없음이 반야바라밀이니 곧
지혜니라. 이것을 이름하여 여섯 가
지 법이라 한다’ 하였느니라.
지금 다시 여섯 가지 법에 이름을 붙
이면 첫째는 버림과 둘째는 일어나지
않음과 셋째는 손상하지 않음과 넷째
는 모양을 떠남과 다섯째는 머물지
않음과 여섯째는 희론이 없음과 다르
지 않느니라. 사진 2. 성철스님의 『돈오입도요
문론 강설』(장경각, 2015).
이와 같은 여섯 가지 법은 일에 따라
방편으로 거짓 이름을 세움이요, 묘한 이치에 이르러서는 둘도 없
고 다름도 없느니라. 다만 하나를 버릴 줄 알면 곧 일체를 버림이
요, 하나가 일어나지 않으면 일체가 일어나지 않거늘 미혹한 사람
은 알지 못하고 차이가 있다고 모두 말한다. 어리석은 사람은 여섯
가지 법의 숫자에 머물러서 오래도록 생사에 윤회하는 것이니라.
너희들 도를 배우는 사람들에게 말하노니 ‘다만 보시의 법만을 닦
으면 만법이 두루 원만해지거늘 하물며 다섯 가지 법이 어찌 구족
하지 않겠는가’라고.” - 『돈오입도요문론』
유有와 무無, 선善과 악惡, 고苦와 낙樂 등 일체 변견을 모두 버릴 것 같으
면 일체 번뇌를 모두 버린 것이니 이것이 단바라밀 즉 보시입니다. 일체를
보시하면 일체 만법이 조금도 움직이지 않아 일체처에 무심·무념이 되나
니 이것을 계행이 청정하다고 합니다. ‘중도를 정등각’해서 자성청정심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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