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3 - 고경 - 2023년 11월호 Vol. 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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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하여 2005년 5월에 선원장 스님들 중심으로 중국선종사찰 순례단
이 꾸려져 15일 동안 선종 초조 달마대사의 소림사를 시작으로 2조 혜가대
사의 이조암, 3조 승찬대사의 삼조사, 4조 도신대사의 사조사, 5조 홍인대
사의 오조사, 6조 혜능대사의 남화선사(보림사), 7조 남악과 8조 마조대사
의 남악 등 주요 조사들의 교화 도량을 두루 순례하였다. 참배 도량마다 고
우스님께서 조사들의 출가와 깨달음, 전법 교화 이야기를 들려주어 참으
로 환희로운 순례가 되었다.
그런데 고우스님은 배낭여행 때의 경험과 더불어 선원장 순례 때에도 선
종이 중국에서 출현했지만, 근세에 공산화와 문화혁명을 거치며 돈오선 법
맥이 끊어진 것을 안타까워했다. 모택동 사후 등소평, 장택민을 거쳐 지금
의 시진핑 주석에 이르기까지 중국 정부가 종교를 통제하면서도 불교 사
찰을 문화유산 보존과 관광자원으로 대대적으로 복원하고 불교에 대한 지
원을 하고는 있다. 하지만 소림사를 비롯한 선종 총림의 방장은 거의
30~40대 젊은 승려들이 맡고 있다. 그분들과 대화를 해 보면 사찰 관리인
으로 보이지 불교, 특히 선禪에 대해선 안목을 갖춘 이를 보지 못했다며 아
쉬워하셨다.
그런 점에서 고우스님은 중국불교에는 선종의 유적지로만 남아 있지만
한국불교 조계종의 선원은 선의 전통과 법맥을 그대로 전승하고 있으니 참
으로 다행이라며 앞으로 한국불교가 더 변화하여 세계불교를 선도하고 인
류 세계에 기여해야 할 것이라 하였다.
『간화선』으로 조계종 본말사 주지 연수교육을 하다
2005년 『간화선』 편찬 불사의 원만 성취는 교계뿐만 아니라 중앙 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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