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8 - 고경 - 2023년 11월호 Vol. 127
P. 98

『   』 제127호  | 불교문화의 장인을 찾아서23  지금은 사시사철 꽃시장에서 다
            전통지화 명장 정명스님
                                          양하고 싱싱한 꽃을 구하기 쉽지만,
                                          예전에는 계절에 맞지 않고 기온이

                                          떨어지면 꽃을 구하기가 어려웠다.
          손끝에서 피어나는                       꽃을 구하더라도 며칠 지나면 금세


          지화장엄                            시들어지기 마련이니 필요한 꽃을
                                          원하는 시기만큼 놓을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김세리
          성균관대학교 유학대학원 초빙교수
                                            오래도록 시들지 않을
                                            장엄의 꽃




                                            그럼에도 불구하고 꽃이 꼭 필요
                                          한 의례나 행사가 생겼으므로 사람
                                          들은 살아 있는 꽃을 대신할 만한

                                          대체제를 마련하게 된다. 종이에 곱

                                          게 물을 들이고, 정성껏 손으로 생
                                          화와  같은  꽃을  만들었다.  지화紙
                                          花를 만들어 필요할 때면 언제라도
           김세리   중현中玄 김세리金世理. 한국차문
                                          사용할 수 있게 되었고, 시들 걱정
           화산업연구소 소장, 다산숲 자문위원, 성
           균예절차문화연구소, 중국 복건성 안계           도 하지 않아도 되었다.
           차전문학교 고문.대한민국 각 분야의 전
           통문화에 대한 애정 어린 연구 중. 저서로          우리 사찰 안에서도 지화를 쉽게
           『동아시아차문화연대기-차의 시간을 걷
                                          만날 수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다』, 『영화, 차를 만나다』, 『길 위의 우리
           철학』, 『공감생활예절』 등이 있다.           초파일에 다는 연꽃 연등이다. 연꽃



          96
   93   94   95   96   97   98   99   100   101   102   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