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6 - 고경 - 2023년 11월호 Vol. 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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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4. 금봉암에서 필자가 진행한 참선 수련회. 약 30여 기수가 공부하였다.



           그즈음 필자는 불교인재원에서 수강생들을 모집하여 ‘간화선 입문프로
          그램’을 운영하고 있었다. 이 프로그램은 필자가 조계종에 근무할 때 포교

          원 등과 만든 프로그램이었다. 이 프로그램을 마치면 고우스님께 화두를

          받기 위해 금봉암으로 가서 1박 2일 수련회를 정기적으로 진행하였다. 작
          은 암자였지만 정기적으로 수십 명 참선 입문자들이 와서 수련을 하니 금
          봉암은 수련도량으로 활기찼다.

           고우스님은 작은 암자이지만 봉암사 제2결사 이래 ‘부처님 가르침대로

          살자!’는 정신을 오롯이 실천하는 도량이 되기를 원하였다. 그리하여 의례
          적인 사찰 운영의 재사, 불공을 물론 부처님오신날 연등도 달지 않고 오직
          법회와 참선 수련만으로 금봉암을 운영하였다. 그런 점에서 금봉암은 성

          철스님의 가풍이 깃든 해인사 백련암과 함께 ‘오직 부처님 가르침대로 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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