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9 - 고경 - 2023년 12월호 Vol. 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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았을까? 이러한 물음에 대해서 흥미롭게 소개하는 책이 있다. 1991년 출
판된 『최초의 여성 불자들(The First Buddhist Women by Susan Murcott)』은 이
러한 의아심에 대해 명쾌하고 자상하게 대답해 준다.
“저자 수잔 머콧은 MIT 대학에서 가르
치며 저개발국가에 사는 사람들에게
깨끗한 음료수를 보급하는 일에 대한
권위자인데, 그녀가 이 책을 쓰게 된
동기는 주목할 만하다. 머콧은 월남전
이 한창이던 1960년대 후반에 반전 평
화운동에 참가하면서, 자신의 안전하
고 안락한 삶과 전쟁으로 인하여 죄 없
는 사람들이 죽고 고통받는 비참한 삶 사진 2. 최초의 여성 불자들(First Buddhist
Women)의 표지.
이 비교되고, 그 괴리乖離에 대해 고민
하게 되었다. 일요일이면 의레 교회에 가서 예배하는 전형적 기독
교 가정에서 자라난 머콧은 기독교의 교리, 전통, 체제, 신앙의 핵
심을 더 이상 받아들일 수 없게 되었다.
그리하여 머콧은 2600여 년 전, 최고의 사치와 향락을 누리던 왕
자, 고타마 싯다르타가 생로병사의 괴로움에 눈뜨게 되어 출가하
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게 되었고, 일본, 오스트레일리아, 하와이
에서 불교사상과 선불교에 대해 공부했다. 그리고 우연한 기회에
‘테리가타’의 영어 번역본을 읽고 나서 10여 년의 연구, 노력 끝에
그 시들을 현대인이 읽고 공감할 수 있는 영문으로 번역하였다.
‘테리가타’에 수록된 시는 73수. 오랫동안 구전口傳되어 오던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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