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5 - 고경 - 2023년 12월호 Vol. 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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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헤맸지만 물론 결과는 ‘역시나’였다.
               그러나 그럴 때마다 “샴발라는 다차원의 블랙홀같이 이외에 공간에 감
             추어져 있어서 시절인연이 닿을 때만 열린다.”는 말을 곱씹어 가면서 또다

             시 배낭을 둘러메고 떠나기를 여러 차례 되풀이하였다. 그러다가 최근 웹

             서핑을 하다가 비슷하지만 처음 보는 이름인 ‘싱가리라’를 접하고서는 나
             의 잠자던 역마살이 다시 도졌다. 급기야는 원고 집필을 핑계 삼아 다시 영
             혼의 순례자가 되어 이 캉첸중가 설산 기슭으로 올라오게 되었다.

               캉첸중가 설산은 북으로는 티베트, 서쪽으로는 네팔, 동남쪽으로는 인

             도의 다르질링과 시킴 그리고 부탄 왕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다. 높이가
             8,586m의  거봉으로  8천m가  넘는  봉우리가  5개나  된다고  하여  ‘5개
             (Junga) 눈의 보고寶庫’라고 불린다. 특히 남쪽 기슭은 드넓은 아열대 삼림

             지대가 펼쳐져 있는데, 인도 당국은 1986년 이 일대를 야생동물보호구역




























             사진 3. 트래킹 도중에 펼쳐진 연봉을 바라보며 휴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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