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9 - 고경 - 2023년 12월호 Vol. 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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團 위에 놓고서 치고, 작
             은 목탁은 직접 들고서
             친다.

               목탁을  치는  횟수나

             방법에 따라 그 알림의
             내용도  달라진다.  공양           사진 2. 살구나무 고목.
             을 알릴 때는 한 번을 길게 치되 처음은 소리를 크게 하여 차차 작게 줄인

             다. 일을 하거나 논·밭의 일을 하기 위한 운력을 할 때는 두 번을 길게 친

             다. 입선入禪의 시간을 알릴 때는 세 번을 길게 친다. 새벽 예불 전에 도량
             을 청정하게 하기 위하여 행하는 도량석道場釋 때도 목탁소리로 세상을 일

             깨우며, 불보살의 명호를 외우면서 기도할 때도 사용된다. 그리고 범패梵
             唄 의식 때는 가락에 맞추어서 치게 되어 일종의 악기 역할을 맡기도 한다.

             목탁은 단순히 한 가지 음만을 가지고 있은 것처럼 보여도 시간과 때에 맞
             게 격식을 갖추어 다루어야 하며, 강약, 장단, 횟수에 따라 말이 아닌 목
             성木聲으로 다양한 의미를 전달한다.

               단순해 보이는 생김과는 달리 목탁 만드는 과정은 실제 여러 공정과 시

             간, 손길을 필요로 한다. 이에 45년간 목탁 만드는 일에 일평생을 보낸 전
             통목탁 대한명인인 참선공예(경상북도 영천시) 김덕주 장인을 만나보았다.



                좋은 목탁은 좋은 나무에서 시작된다



               참선공예 작업장 마당에는 이런저런 나무들이 종류별로 산처럼 쌓여 있
             다. 보기 좋게 목탁의 형태를 갖춘 나무 더미, 아직 형태를 잡지 않은 덩어

             리 나무 더미, 커다란 찜 기계에 들어가 몇날 며칠 찌기 위해 대기하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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