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4 - 고경 - 2023년 12월호 Vol. 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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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식이다. 풍화작용으로 불상 표면이 많이 훼손되었지만, 상반신과 무릎
위의 U자형 주름이 확인된다. 수인은 시무외인과 여원인의 통인이다. 윈
강 3굴은 북위 때 착공했지만 미륵하생불과 좌우 협시보살은 당나라 초기
옹용대도雍容大度가 특징이다. 수·당시기 불상에서 보이는 풍만하고 늠름
한 풍채를 말한다. 본존불의 둥근 상호는 인자하며 여유롭다. 옹용대도는
사마천의 『사기』 고조본기에서 언급된다. 윈강 3굴 미륵하생불도상은 당
나라 통일왕조의 풍격이 보인다.
이러한 풍격은 그동안 살펴 본 북위시기 미륵상생보살 교각상의 특징인
수골청상秀骨淸像과 대조적이다. 길고 갸름한 얼굴과 좁은 어깨의 야윈 모
습을 말한다. 불교미술에서 불상의 용모가 시대상을 표출하는 한 예이다.
미륵하생불도상과 불기佛器
『고경』 제121호에서 태안 동문리 마애불(『고경』 제121호 사진6 참조)을 언급
하며 그 도상의미를 『법화경』 이불입상으로 해석하였다. 특히 다보불의 왼
손 손바닥 위에 놓인 불기를 사천성 중경 대족북산(『고경』 제121호 사진 7 참조)
이불도상의 불기와 비교하였다. 대족북산 이불도상은 의좌상이며 송(960
〜1279) 때 조상되었다. 다보불 왼손 위에 발우가 놓여 있다.
빙링쓰炳靈寺 171굴 미륵하생불 의좌상(사진 6)은 27m 크기이며 8세기 초
당나라 때 조성된 대불이다. 빙링쓰 석굴은 란저우蘭州 용징현永靖縣에 위
치한다. 빙링쓰는 서역문물이 유입되는 중원 서쪽 끝에 위치한다. 용징현
서쪽은 실크로드 하서회랑의 시작이다. 빙링쓰 169굴 6호감 좌측에 있는
서진西秦(385〜400, 409〜431) 걸복치반(재위 412〜428)의 연호 건홍建弘(420
〜428) 원년 묵서제기는 420년경 빙링쓰가 이미 현존했다는 것을 증명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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