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4 - 고경 - 2023년 12월호 Vol. 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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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 특별한 마음과 자부심이 든다고 한다.
속을 잘 비워야 좋은 울림소리가 된다
목탁의 생명은 소리이다. 산나무를 벌목해서 하나의 목탁으로 탄생되기
까지는 대략 2년의 시간이 소요되는데, 시간의 대부분은 목탁이 좋은 소
리를 내기 위한 기다림의 시간이다. 물론 만드는 과정에서 소리에 직접적
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목탁의 속을 어느 정도로 잘 비워내는가가 관건이
다. 소리도 예민하게 만들어내야 하고 나무에 손상도 없어야 한다. 속을 잘
비워야 좋은 울림소리가 된다. 소리를 맞추는 공정에서 공명 공간의 세밀
한 차이, 만드는 시기의 온습도, 건조 등의 영향을 받으면서 최종적으로 목
사진 9. 김덕주 장인의 목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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