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5 - 고경 - 2024년 1월호 Vol. 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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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 과정은 ‘선정 수행(1, 2) → 고행 → 선정(3) → 깨달음 완성’의 순서이
             고, 고행 이후의 선정과 깨달음 완성 사이에 세 가지 특별한 체득(삼명三明:
             숙명통宿命通, 천안통天眼通, 누진통漏盡通)이 언급되고 있다. ‘선정 수행(1, 2)

             → 고행 → 선정(3) → 삼명三明 → 깨달음 완성’의 과정에 관한 회고를 통

             해 붓다는 자신의 성공 요인을 알려주려 한다. 생략된 내용이 있건, 변형,
             추가된 내용이 있건 간에, 우리는 현재 주어진 자료에서 그 성공 요인을 탐
             색해 갈 수밖에 없다.

               고타마 싯다르타의 수행 과정은 니까야/아함 문헌에서 두 유형으로 전

             해진다. 붓다가 자신의 수행 경험을 회고하는 유형이 하나이고, 자신의 수
             행 과정을 구도자의 표준 모델로 일반화시켜 설하는 유형이 다른 하나이
             다. 특히 구조와 내용에서 정합성整合性을 보여주는 일반화 유형이 자주 설

             해지고 있다는 것은, 붓다가 자신의 깨달음을 세상과 공유하기 위해 수행

             과정의 경험을 적극적으로 활용했음을 의미한다.
               「쌋짜까에  대한  큰  경(Mahāsaccakasutta)」(M1:237),  「왕자  보디의  경
             (Bodhirājakumārasutta)」(M2:91) 등 니까야/아함이 전하는 관련 내용을 종

             합해 볼 때, 고타마 싯다르타의 성공 요인으로는 네 가지 조건들을 주목해

             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1) 이해/언어와 탈脫이해/탈脫언어의 차이 및 관
             계에 대한 개안, 2) 조건적 발생에 대한 개안 - 이지적理智的 연기 깨달음,
             3) 모든 조건과 경험에 갇히지 않는 능력의 확보 - 새로운 선禪, 4) 조건

             인과적 발생에 대한 직접지直接知 성취 - 체득적 연기 깨달음’이 그것이다.

             이 네 가지 조건을 음미하여 고타마 싯다르타가 붓다가 될 수 있었던 까닭
             을 헤아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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