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8 - 고경 - 2024년 1월호 Vol. 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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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산일이 가까워오자 그 당시의 관습대로 친정에 가서 해산하기로 하고
친정으로 향했습니다. 가마를 타고 가는 도중 룸비니라고 하는 동산에 이
르렀을 때 산기를 느끼게 되었습니다. 부인은 무우수無憂樹 나뭇가지를 잡
으려고 오른손을 드는 순간 아기가 왼쪽 옆구리에서 나왔습니다.
아기는 나오자마자 북쪽을 향해 길게 일곱 발자국을 걸어가서 오른손으
로 하늘을, 왼손으로 땅을 가리키며 사자와 같이 우렁찬 목소리로 외쳤습
니다. “하늘 위와 땅 아래에 나 홀로 존귀하도다[天上天下唯我獨尊].”라는 탄
생게를 외쳤습니다.
여기까지는 불자들이 모두 잘 아시는 이야기겠지요. 이제 예수님의 경
우를 살펴보기로 하겠습니다.
예수님의 경우
예수님의 탄생도 성경 4복음서에 약간씩 다르게 나와 있어 통일된 이야
기를 할 수는 없습니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에 따르면 지금의 팔레스타
인인 옛 유대 땅 갈릴리 지방의 나사렛이라는 동네에 마리아라고 하는 젊
은 처녀가 살고 있었습니다. 요셉과 약혼 관계에 있었는데, 그들이 같이 살
기도 전에 마리아가 아기를 배게 되었습니다. 요셉은 약혼자를 배려해서
조용히 파혼하려고 했는데, 그때 천사가 그의 꿈에 나타나 “두려워하지 말
고, 마리아를 네 아내로 받아들여라. 그 몸에 잉태된 아기는 성령으로 말
미암은 것이다.”고 하고, 이어서 “아들을 낳을 것이니 이름을 예수라 하여
라.”고 했습니다. 이 말에 따라 요셉은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였고, 아이
를 낳을 때까지 잠자리를 같이하지 않았습니다.
로마의 식민지였던 유대에 모두가 자기 고향으로 돌아가서 호구조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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