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6 - 고경 - 2024년 1월호 Vol. 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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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아 사원과 탑을 세우
                                                    고 외진 마을을 이어주
                                                    는 다리도 놓아주었다.

                                                      마치 위의 전설에서

                                                    살아남은  제자처럼  스
                                                    승의 은혜를 뭇 중생들
                                                    에게 회향하였다. 그의
          사진 7.  졸저 『티베트의 문화산책』(정신세계사, 2004)의 표지와 내지.
                                                    전기에 의하면 그가 만

          든 쇠다리는 58개라고 하는데, 그중 8개가 부탄에 있다고 한다.
           필자가 30년 전 라싸의 티베트 대학에서 수학하고 있을 때 근교에 있는
          충리오체Chung Riwoche라는 마을을 방문하여 그가 놓았다는 사원과 탑 그

          리고 다리를 직접 보고는 묵직한 울림을 받아서 이 다리도사님에 대해서

                               3)
          뒤에 『티베트의 문화산책』 에서 그 사실을 쓴 바 있기에 여기서 다시 그의
          진한 체취를 맡을 수 있다는 것에 감회가 새로울 수밖에 없었다.



            탕동겔뽀의 후손이 살고 있는 탐촉라캉



           이 유서 깊은 다리 건너 언덕 위에는 탕동겔뽀의 후손이 살고 있는 탐
          촉사원이 자리 잡고 있었는데, 입구에는 오랫동안 다리를 지켜보았을 천

          년 향나무가 해동의 나그네를 반겨 주었다. 3층으로 된 고풍스런 라캉

          Lakhang 건물은 무척 가파른 계단으로 연결되어 있었고 어둠속에서 보
          아도 품격있는 장식들과 탕카들로 가득 차 있었고 처음 보는 그의 초상




          3) 졸저 『티베트의 문화산책』(정신세계사, 2004년) 2장 2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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