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2 - 고경 - 2024년 2월호 Vol. 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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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7. 나주 철전리 마애불과 마애칠불.


          려가 통독하는 불경을 주의 깊게 듣고 있다.
           두 번째 북벽 벽화(사진 6)는 복두를 쓰고 붉은 관복을 입은 남자가 책상
          위에서 사경하고 있다. 오른쪽 상단을 보면 동일인이 합장을 하고 무릎을

          꿇은채 구름을 타고 어디론가 가고 있다. 이는 한 작품 안에 시공간의 흐

          름과 이야기 전개를 파악할 수 있는 연속적 서사(Narrative) 표현이다. 둔황
          막고굴 변상도의 특징이다.
           유림 25굴 벽화는 수행자가 대승경전을 수지, 독송, 사경하는 과정이 표

          현되었으며, 수행공덕으로 정토왕생을 하고 있다. 여기에 염불, 관불삼매

          를 더하면 법화삼매 수행법이다. 이러한 수행법은 남악대사 혜사(514〜577)
          와 그의 제자 천태지의(『고경』 제122호 사진 1 참조)가 실천하고 널리 가르쳐 현
          재에 이른다. 법화삼매 수행법은 다음 호에서 좀 더 자세히 다루고자 한다.

           나주 철전리 마애불과 그로부터 10m 떨어진 곳에 위치한 마애칠불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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