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8 - 고경 - 2024년 2월호 Vol. 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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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가모니가 『법화경』을 강설하자 땅에서 다보탑이 솟아오르고 다보불이
그 옛날 석가모니불과 함께 수행할 때 서원한 것이 중생들 앞에서 실현되
었다. 또한 다보불의 현신은 석가모니의 『법화경』 강설임을 증명하고 있
다. 곧 세존의 분신불이 가득 모이자 석가모니는 공중으로 올라가 오른손
으로 다보탑을 열고 다보불이 내어준 자리에 앉아 곧바로 선정에 든다. 그
사이 땅 아래 보살들이 영산회상에 모이고, 땅속에서 천만 억 보살들이 솟
아올라 석가모니와 다보불에게 예배를 올린다.
이때 미륵보살이 놀라 세존께, 이들이 모두 어디에서 왔습니까? 묻는다.
세존은 성불 이후에 교화한 이들이라고 대답하고, 실제로 백천만겁 나유
2)
타겁 이전에 이미 성불하셨다고 하였다.
『법화경』의 석가모니는 이미 백천만겁 이전에 아뇩다라삼먁삼보리
(anuttara-samyak-sambodhi, 최상의 지혜, 깨달음)를 이루고 삼계를 초월한 지
존이다. 또한, 석가모니의 『법화경』 강설은 다보불이 그것을 듣기 위해 매
번 나타나겠다는 서원을 세울 정도이니 그 설법을 누구도 따라 할수 없으
며 다른 경전을 설하는 것보다 어렵다.
윈강 17굴 명창 동벽 이불병좌불감(사진 3)을 보자. 석가모니와 다보불이
함께 앉아 있는 이불병좌불감의 천개에 과거칠불이 선정불로 표현되어
있다.
이불병좌불감 하단의 명문을 보자. 비구니 혜정이 중병에 걸렸는데,
489년 미륵과 석가모니 다보불을 조상하며 자신의 건강과 현세의 평화로
운 삶을 기원하였다. 그녀의 불상 조성 공덕이 7대 조상과 부모, 스승과 중
생에 이르기를 원하였다.
2) 나유타那由他=10 이다. 『대방광불화엄경』 권45, T279/237b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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