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9 - 고경 - 2024년 2월호 Vol. 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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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은 이불병좌불감과 불
감천개의 과거칠불도상은 윈강 11
굴 서벽, 윈강 13굴 동벽, 윈강 14
굴 서벽, 윈강 16굴 명창 동쪽면,
윈강 18굴 남벽 동·서쪽면, 윈강
19굴 남벽·서벽, 윈강 39굴 남벽
동·서쪽면 등에서 볼 수 있다. 이
러한 윈강석굴 불감들은 5세기 중
엽부터 6세기 초까지 『법화경』 「견
사진 3. 윈강 17굴 명창 동벽 이불병좌불감.
보탑품」과 과거칠불사상의 유행
을 가늠할 수 있게 한다.
그렇다면 이불병좌불감 천개의 과거칠불도상의 의미는 무엇일까?
『불설관보현보살행법경』을 보자.
수행자가 21일 밤낮으로 『법화경』을 독송하고, 관불수행을 하면 모든 부
처와 보살이 언급한 『법화경』을 잃지 않는 다라니를 얻을 수 있게 된다. 이
때 수행자는 선정[夢] 속에서 과거칠불을 볼 수 있다. 오직 석가모니만 『법
화경』을 설법할 수 있고, 다른 세존들은 대승경전을 칭찬할 뿐이다. 3)
따라서 수행자는 대승경전인 『법화경』을 독송하고 경전의 내용을 수행하
며, 육근 참회하면 과거칠불을 관觀할 수 있다. 육근은 눈, 귀, 코, 혀, 몸
[身], 의意(지각능력)를 통한 인지능력을 말한다. 이때 수행자가 자신의 악업
을 참회하면 석가모니불, 다보불, 시방분신제불이 나타나는 삼매를 얻을 수
있다. 이러한 삼매를 얻어야 선정[夢] 속에서 보현보살을 경험할 수 있다.
3) 『불설관보현보살행법경』, T277/390c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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