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5 - 고경 - 2024년 2월호 Vol. 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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렇게 밥은 우리 삶의 전부인가 봅니다. 목
             수는 톱밥, 군인은 짬밥, 쇠 만지는 이는 쇳
             밥, 봉제사는 실밥, 그리고 사찰에선 절밥,

             엄마는 집밥입니다. 삼라만상이 밥으로 통

             하는 우리에게 밥심과 밥정은 이렇게나 힘
             이 셉니다.


                                                      사진 1. 복그릇.
                건강 양생 백과사전 「보양지」



               조선의 실학자 풍석 서유구는 『임원경제지』 중에 「보양지」를 통해 사람
             의 몸을 집에 비유하였습니다. 건강 양생 백과사전이라 불리는 「보양지」에

             는 사람의 몸을 집에 빗대어 이름을 붙입니다. 귀·눈·코·입은 창과 문

             이라고 했고, 손·발과 사지의 뼈마디는 기둥과 서까래요, 머리카락과 피
             부는 벽·기와·담장이라 했습니다.
               보통 집이란 폭풍과 세찬 비로 흔들리거나 벌레와 좀이 침식하기도 하

             고 좀도둑들이 재산을 훔쳐 가기도 합니다. 이를 가만히 놔두고 단속할 줄

             모르면 세월이 갈수록 집이 동쪽으로 기울고 서쪽으로 퇴락하여 거처할 수
             가 없게 됩니다. 대개 몸이란 집이고, 마음은 집에 거처하는 주인입니다.
             주인이 항상 주인 노릇을 잘할 수 있다면 창문·기둥·서까래·담벼락이

             모두 완전하고 견고해집니다. 이는 마음이 건강하면 몸은 저절로 건강해

             진다고 하는 이론입니다.
               몸과 마음을 평화롭게 하는데 명상은 특효약이 되어 주기도 합니다. 마
             음 밭을 일구어 기름진 토양을 만들고, 그 밭에 여문 씨앗을 뿌리고 잘 자

             랄 수 있도록 돌보는 마음이 수행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잘 먹고, 잘 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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