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 - 고경 - 2024년 3월호 Vol. 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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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 백련암 입구 고목나무가 있는 옛길을 걸어 올라오시는 성철 큰스님.


             선 옆에 대나무밭이 있었습니다. 밤새 눈이 내려 댓잎에 눈이 소복이 쌓이
             면 대나무 가지가 땅에 닳을 듯 말 듯 휘어지기 일쑤였습니다.
               그러면 누가 뭐라고 하기도 전에 누구라도 댓잎의 눈을 털어 대나무들

             을 바로 세우는 것이 백련암 대중들의 큰일이었습니다. 만약 큰스님께서

             마당에 나오셔서 대나무 가지가 땅에 닿을 듯 말 듯 하고 있는 것이 눈에
             띄기라도 하면 “곰새끼들만 모여 있나!!” 하고 야단야단이셨기에, 눈만 오
             면 대중 스님들에게 기합이 쫙 들어가 있었던 기억입니다.

               당시 백련암에는 다른 법회는 없고 1년에 네 번 ‘아비라기도’라는 법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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