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8 - 고경 - 2024년 4월호 Vol. 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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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32호| 불교로 읽는 서유기 4 | 원숭이왕은 아침이면 화과산에 나
가 놀다가 저녁에는 수렴동으로 돌
아와 자는 자유로운 생활을 만끽한
다. 그러던 어느 날, 문득 자신도 결
장생불사의 길을 찾아 국 늙어 죽을 수밖에 없다는 생각을
여행하는 원숭이왕 하게 된다. 이에 그는 장생불사의 술
법을 배우러 길을 떠난다. 처음 도착
한 곳은 남섬부주의 인간 세상이었
강경구
다. 이곳에서 사람들의 예절을 배우
동의대 중국어학과 교수
고 사람들의 말을 배우면서 부처와
신선과 성인을 찾아다녔으나 명예와
이익을 좇는 무리만 있을 뿐 생사의
비밀을 탐구하는 사람이 없었다. 그
래서 원숭이왕은 다시 바다를 건너
서우하주에 이른다. 그리고 한 산중
에서 땔나무를 팔아 홀어머니를 봉
양하는 나무꾼을 만난다. 나무꾼은
그에게 스승이 있는 곳을 알려준다.
영대방촌산靈臺方寸山으로 불리는 이
산에 사월삼성동斜月三星洞이라는 동
굴이 있고, 그 동굴에서 수보리조사
강경구 동의대학교 명예교수, 퇴직 후
에 하는 공부가 진짜 공부라는 생각으로 라는 도인이 제자들을 가르치고 있
성철선의 연구와 문학의 불교적 해석에
다는 것이었다.
임하고 있으며 그만큼의 시간을 참선과
기도에 쓰면서 지내고자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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