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9 - 고경 - 2024년 4월호 Vol. 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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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생불사의 길을 찾는 여정
원숭이왕이 장생불사의 길을 찾는 여정에 나선 뒤 제일 먼저 도착한 곳
은 남섬부주의 인간 세상이다. 그리고 남섬부주에 사는 인간들의 행태에
실망하여 다시 바다로 나가 도착한 곳이 서우하주다.
불교의 우주관에 의하면 우주의 중심에는 수미산이 있다. 그 주위를 일
곱 개의 산이 동심원을 그려가며 둘러싸고 있는데 그것이 황금으로 이루
어져 있으므로 7금산이라고 부른다. 중앙의 수미산과 일곱 바퀴 7금산을
합하면 산이 여덟 개가 된다. 그 여덟 개의 산 사이에 일곱 개의 바다가 있
다. 이것을 안쪽 바다[內海]라고 부른다. 바다라고는 하지만 그 물이 담수
이므로 실제로는 호수다.
그런데 7금산의 마지막 산인 ‘변방의
산[持邊山]’을 넘어가면 짠 물로 이루어진
진짜 바다가 나타난다. 이것을 바깥 바
다[外海]라고 부른다. 바깥 바다에는 남
섬부주 등의 네 대륙이 떠 있고, 이 바깥
바다와 네 대륙을 하나의 산이 철벽처럼
둘러싸고 있다. 그것이 철위산鐵圍山이
다. 전체적으로 산이 9개, 바다가 8개 있
으므로 이것을 9산8해九山八海라고 총칭
한다. 사진 1. 수미세계 개념도.
한편 수미산의 중간과 정상, 그리고
그 위로 욕계의 하늘, 색계의 하늘, 그리고 무색계의 하늘이 층을 이루고
있다. 횡으로는 9산8해, 종으로는 욕계 6천(사천왕천, 도리천, 도솔천, 야마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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