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8 - 고경 - 2024년 4월호 Vol. 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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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도 버리고 화두만 참구하라.”고 납자들에게 더러 일러줍니다만, 그것
이 쉽게 안 되는 모양입니다.
이것이 그침[止], 곧 고요함을 좋아하여 움직임[動]을 버리고 고요함으로
돌아가려고 하면, 점점 더 크게 움직이게 된다는 뜻입니다.
오직 양변에 머물러 있거니 어찌 한 가지임을 알 건가
[唯滯兩邊 寧知一種]
“양변에 머물러 있으니 어떻게 중도를 알겠는가.” 하였습니다.
“그침[止], 곧 고요함은 버리고 움직이는[動] 대로 하면 되지 않겠느냐.”
하겠지만 이것도 양변이라는 것입니다. 움직임도 고요함도 버리고 자성을
바로 볼 뿐, 양변에 머물러 있으면 일종一種인 중도의 자성청정심自性淸淨
心을 모르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양변에 머물러서는 안 됩니다. 육
조스님께서도 유언에서 “언제든지 양변을 버리고 중도에 입각해서 법을
쓰라.”고 당부하셨습니다.
한 가지에 통하지 못하면 양쪽 다 공덕을 잃으리니
[一種不通 兩處失功]
‘일종一種’, 즉 자성청정심自性淸淨心·진여자성眞如自性에 통하지 못하면
양쪽의 공덕을 다 잃어버리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될까요?
있음을 버리면 있음에 빠지고 공함을 따르면 공함을 등지느니라
[遣有沒有 從空背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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