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6 - 고경 - 2024년 4월호 Vol. 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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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32호 | 지혜와 빛의 말씀 | 한 가지를 바로 지니면
사라져 저절로 다하리라
[一種平懷 泯然自盡]
망상을 없애려는 것도 ‘일종一種’이란 중도를 억지로 가
망상이니 오직 리킨 말입니다. 있음과 없음을 다
화두만을 참구하라 버리고 양변을 떠나면 바로 중도中
道가 아니냐 하는 말입니다. 일종一
種이란 중도를 가리키므로 일체 만
성철스님
법이 여기에서 다해 버렸으며, 동
대한불교조계종 제6·7대 종정
시에 일체 만법이 원만구족하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저절로 다한
다’고 했다 해서, 무엇이 영영 없어
진다고 생각하면 안 됩니다.
여기서 ‘다한다’는 것은 일체 변
견이, 일체 허망[妄]이 다하였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바로 거기서 항
하사恒河沙 같은 진여묘용이 현전
하는 것을 말합니다. 그러므로 누
구든지 세상 인연을 좇지도 않고
출세간의 법에도 머물지 않으면 중
도가 현전하여 일체 변견이 다하고
항사묘용恒沙妙用이 원만구족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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