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 - 고경 - 2024년 5월호 Vol. 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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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5. 국립중앙박물관 사유의 방을 찾은 원택스님.




                허허!! 또 헛수고를 하는구나




               마침 고희古稀도 지나고 팔순八旬이 되니, 또 세상은 변하여 100세 인생
             을 외치는 시절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 한 트로트 가수가 부른
             ‘9988–1234’라는 노랫말이 의미심장하게 들립니다. “99세까지 88하게,

             하루 이틀 삼일만 아프다 가자”라는 뜻이라는군요. 그 노랫말을 흥얼거리

             며 저도 모르게 맞이한 팔순을 다행으로 여깁니다. 성철 종정 예하께 늘 백
             일법문으로 죄송스럽게 살았던 마음을 떨치고 남아 있는 법문 노트들을 잘
             정리하여 큰스님께서 사바세계의 교화를 위해서 행하신 행적을 잘 정리하

             여 남겨 놓음으로써 후대의 불자들이나 학자들에게 큰 자취를 남겨두는 일

             에 망구望九의 세월을 보내도 될 듯합니다. 물론 큰스님께서 아신다면
             “대무심지大無心地를 깨치는 데 남은 시간을 보내도 시원찮을 판에 저저 또
             헛수고한데이….” 하시겠지만서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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