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 - 고경 - 2024년 5월호 Vol. 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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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왜 장경각의 서
                                                         책들을 그렇게 소
                                                         중하게  다루셨는

                                                         지  알게  됩니다.

                                                         큰스님 생전에 이
                                                         노트와  메모들을
                                                         눈여겨보았더라

                                                         면 하는 아쉬움이

          사진 4. 백일법문 유필 자료 중에서.                          하늘 같지만 어찌
                                                     하겠습니까.  그  옛날
          귀에 진물이 나도록 테이프를 듣던 30대로 되돌아갈 수도 없고, 이제 팔

          순八旬의 노인은 눈이 시큰거려 글을 옮겨 쓸 수도 없습니다. 그래도 눈을

          비비며 유필 자료를 넘겨보면 “큰스님은 어느 한 구절 허투루 말씀하신 게
          없구나.” 하고 감탄할 수밖에 없습니다.
           학자도 아닌 스님께서 이렇게 철저하게 법문 자료를 남겨 놓으셨다는 게

          드문 일이라고 여겨 지난해 큰스님 열반 30주년을 마치고 올해부터는 차

          근차근 노트들을 정리해 나갈 계획을 세웠습니다. 우선 탈초를 하여 누구
          나 자료를 알아볼 수 있게 하고, 동국대학교 불교학술원 불교기록문화유
          산 아카이브사업단이 3년에 걸쳐 장경각의 책들을 정리하여 해당 사이트

          (http://kabc.dongguk.edu)에서 누구나 열람이 가능하게 하였듯이, 성철 종

          정 예하의 유필 자료도 그렇게까지 할 수 있다면 여한이 없을 듯합니다. 중
          도와 돈오돈수를 주창한 성철불교를 한눈에 읽어낼 수 있는 든든한 자료
          가 되리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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