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 - 고경 - 2024년 5월호 Vol. 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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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우리 선불교계가 모처럼 활발발하였던 시절이었소. 그때가 그립습니
다.”라고 반갑게 인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다시 성철 큰스님 유필 자료를 펼치며
소납이 성철 종정
예하께 늘 죄송스럽고
마음이 아픈 것은 『백
일법문』의 출간이 너
무 늦게 이루어졌다는
것입니다. 만일 『백일
법문』이 『선문정로』보
다 훨씬 앞서서 책으
로 출간되어 빛을 보
사진 3. 증도가에 메모해 놓은 자료.
았더라면 돈점 논쟁에
피치를 올렸던 불교학자들이 큰스님의 학문적 역량을 알아보았을 것이고,
돈점논쟁도 보다 수준 높게 이루어졌을 것이라 여기기 때문입니다.
소납이 이렇게 자신하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큰스님이 남기신
많은 노트와 메모들 때문입니다. 그 노트들에는 백일법문, 선문정로, 본지
풍광 등 큰스님의 불교사상을 여실히 보여주는 내용들이 가득 적혀 있습
니다. 어떤 노트는 붓글씨로, 어떤 노트는 만년필이나 연필로 내용을 옮겨
적으시고 거지반 출전을 밝혀 놓으셨습니다. 그 사이사이에서 큰스님의 자
작 글을 만나는 기쁨도 누리게 됩니다.
성철 종정 예하께서 남기신 유필 자료들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큰스님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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