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5 - 고경 - 2024년 5월호 Vol. 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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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4. 출푸사원을 그린 룸텍사원의 대형벽화.
도르제(Ogyen Trinley Dorje, 1985~)의 흑모黑帽와 법좌法座가 있는 곳으로 유
명하다. 현 제17대 까르마빠는 티베트 불교 서열상 달라이 라마, 빤쩬 라
마에 이어 3대 지도자로 성하의 유고시 티베트 불교를 짊어져야 할 막중한
인물이다. 왜냐면 2위인 빤 쩬라마가 중국의 영향력 아래 있기 때문이기
3)
에 더욱 그의 입지는 무척 애처로워 보인다.
사실 그가 목숨을 걸고 티베트 본토의 출푸사원에서 한겨울에 히말라야
를 넘어올 때의 목적지는 사실 다람살라가 아니고 수세기 동안 종파 대대
로 인도 대륙의 거점 사원으로 공을 들여온 룸텍사원이었다. 그러나 그는
망명 24년 동안 자신의 법좌가 마련되어 있는 자기 사원에 발을 들여놓을
수가 없었다. 인도당국의 거부 때문이다. 물론 그 속내를 들여다보면 경제
3) 해외포교를 위해 그는 현재 도미니카 여권을 사용하여 미국에서 체류 중이라는데, 인도당국은 이를 트
집 잡아 그의 <인도거류증>을 무효화시키겠다고 한다. 만약 인도 입국시에는 외국인처럼 도미니카인
으로 인도비자를 취득해야만 한다는 보도를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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