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3 - 고경 - 2024년 5월호 Vol. 133
P. 63
Center)’이다. 널리 알려진 대로 까르마-까규 종
파의 해외 본산이다.
정문을 통과하니 광장이 펼쳐지고 그 한가운
데 사원의 파란만장한 역사가 새겨져 있는 석비
가 우뚝 서 있다. 발길을 멈추고 한동안 바라보고
있으려니 필자가 라싸에서 공부하던 옛일이 주마
등처럼 스쳐 지나간다.
광장 건너편에 검은색과 황금색이 조화를 이
룬 건물군들이 서 있는데, 앞쪽 건물이 법당이고
뒤쪽 건물들은 ‘까르마 스리 날란다 불교연구센
터(K. Nalanda Shri Institute)’이다. 시킴지역 티베
트 불교의 요람으로 현재 4백여 명의 학승들이
수학하고 있다.
이 센터는 1981년 11월 문을 열었는데, 인도 바
라나시에 있는 삼푸라난다 산스크리트 대학의
부속학교이기도 한데 시킴뿐 아니라 인도, 부탄,
사진 2. 마당 한가운데 파란만
네팔 등지의 학승들에게 대문을 열어놓고 있다. 장한 사원의 역사를
새겨놓은 아름다운 토
15살부터 입학이 가능하며 10학년제로 운영되고 번吐蕃 왕국 양식의 석
비石碑가 서 있다.
산스크리트어와 티베트어 외에 영어도 많은 시간
을 할애하고 있다. 졸업생들이 전 세계에 티베트 불교를 알리는 포교사가
되길 바라서이다.
이러한 원력을 세웠던 제16대 까르마빠는 이곳을 발판 삼아 티베트 불교
가 세계로 뻗어 나가기를 염원했기에 바로 연구소 맞은편에 그의 사리탑을
세우게 안배하여 지금도 항상 학승들의 독경소리를 듣고 계신다고 한다.
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