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2 - 고경 - 2024년 6월호 Vol. 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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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수된 4구의 협시보살이 서 있다. 동벽 입구 상층 벽화는 7불도상이다.
          석굴 서벽 불감 아래부터 북벽의 제일 하단에 98인의 공양인상이 표현되
          어 있다. 시중인은 숫자에 포함되지 않았다.

           (사진 1)은 390굴 북벽 벽화이다. 중앙의 본존불은 의좌상이며 화려한 천

          개 아래 앉아 있다. 본존불 보관에 화불이 있는 미륵도상이다. 본존불 좌
          협시는 왼손에 정병을 들고 있다. 본존불 오른손 수인은 설법인이며, 가슴
          위에 놓여 있다. 왼손은 여원인이다. 그렇다면 둔황 390굴의 용도는 무엇

          이었을까? 석굴 벽화의 53불도상, 35불도상과 25불도상은 도상의 상하 위

          치가 확실하며 선명하고 화려한 색감으로 표현되어 있다. 이는 윈강 11굴
          명문에서 95불을 조상했다는 형식적인 언급이 7세기 초 둔황 390굴에 이
          르러 좀 더 구체적으로 형상화된 것이 아닐까? 이는 또한 당시 참회의례

          에도 영향을 주지 않았을까? 추측한다.

           따라서, 대주성굴 53불 + 35불의 불명참회와 둔황 390굴, 윈강 11굴 벽
          화에 표현된 95불도상은 말법시를 대비하여 수행자가 악업을 제거하는 참
          법懺法 도상의 의미를 갖는다고 볼 수있다. 우리나라의 참법신앙은 관음참

          법과 미타참법이 있다. 이는 현세의 소원성취를 구하며 관음보살을 일념

          으로 불명하여 죄업을 소멸하고 청정함을 얻는 관음참법과 죽은 뒤 극락
          왕생을 구하는 미타참법을 말한다.



            관불참회와 허공장보살



           다음은 『관허공장보살경觀虛空藏菩薩經』의 35불 현신과 허공장보살의 관법
          수행을 살펴보자. 이 경전은 담마밀다(曇摩蜜多, Dharmamitra)가 5세기 양주

          에서 번역하였다. 허공장은 산스크리트어로 ‘아카샤가르바(Akasagarb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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