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3 - 고경 - 2024년 6월호 Vol. 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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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고 하며, 허공잉虛空孕이라고도
한다. 하늘의 허공처럼 자비와 지
혜가 넓고 무한하다는 의미이다.
석가세존이 거타라산佉陁羅山에
머무르며 1,250 비구와 현겁의 일
천 보살과 함께 계셨을 때, 지계제
일 우바리가 세존께 어떻게 허공
장보살虛空藏菩薩을 관법觀法 수행
하여 승려가 포살布薩을 해야 하는
지 물었다. 포살은 출가자들이 매
사진 5. 대주성굴 외벽 참회문 석경(부분).
월 음력 보름과 그믐에 계율을 독
송하며 자신의 잘못을 참회 수행하는 것을 말한다. 재가자들의 포살은
육재일(매월 8일, 14일, 보름, 24일, 그믐)에 하루 종일 팔재계를 지키는 수행
을 말한다.
석가세존은 『공덕경』에서 허공장보살을 언급하며, 오계와 팔계재 등 모
든 악업과 악한 계율을 행한 죄업을 지은 우바새, 비구, 재가보살과 출가
보살, 사부대중들이 참회하면 자비로운 허공장보살이 이들의 죄와 허물을
제거해 준다고 하였다. 그러나 그를 어떻게 알아보고 이를 증명할 수 있는
지 알려 달라고 하였다.
세존은 대답하였다. 미래세에 너희들은 계율을 잘 지키지만, 너희와
같지 않고 악업을 행하는 일체중생도 버리지 않는다. 악업을 행한 수행
자는 밤하늘에 샛별이 나올 때 목욕재계를 하고 향을 바른 후 합장하고
무릎으로 꿇어앉아 1일에서 7일 동안 시방불에게 예불을 올리고, 35불
의 명호를 부르는 불명참회佛名懺悔를 하고, 이때 허공장보살의 명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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