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4 - 고경 - 2024년 6월호 Vol. 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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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히 행동으로써 찾아가는 의지로 뭉쳐진 사람입니다.
           근기를 따지기보다는 자신에게 왜 공부가 필요한지 그 이유와 그리고 얼
          마만큼의 의지를 갖고 있는지 살펴보는 것이 더 나을 것입니다.




            나의 현 상태가 공부의 출발점


           공부의 시작은 자기 자신의 현재 상태입니다. 그래서 외적인 대상이 아

          닌 나의 마음을 느끼고 관찰하는 것에서 출발합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길, “마음은 누구나 가지고 있고, 그 마음은 부처인
          나의 마음이나 중생이라 불리는 그대들의 마음이나 하등 다를 바가 없다.”
          라고 하셨습니다. “다만 그대들은 마음에 때가 끼어 있을 뿐”이라고 하셨

          습니다.

           우리는 이 ‘때’를 ‘마음의 탐욕’이라 하기도 하고, ‘에고’라고 하기도 합니
          다. 때문에 마음의 때를 벗겨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야 본래의 마음
          이 드러나게 되고, 그 본래의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볼 때 비로소 차원이 다

          른, 있는 그대로의 여실한 세계가 펼쳐진다고 하셨습니다.

           수행은 마음의 때를 벗겨내는 작업입니다. ‘능엄주’라는 수행법은 마음
          의 때를 벗겨내는 방법 중 하나입니다. 어떠한 수행법도 마음을 향해 있지
          않은 것이 없고, 그 마음에 끼어 있는 때를 벗겨내는 것에 있지 않은 것이

          없습니다.

           따라서 수행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얼마나 집중하여 마음의 세계로 몰
          입할 수 있느냐 하는 것입니다. 공연히 근기가 약하니 강하니 하는 것으로
          머뭇거릴 필요가 없습니다.

           또 “능엄주는 강하고 센 주문이니 함부로 해서는 안 된다.”는 등의 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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